육我일기/갓생일기

[갓생일기] 스스로를 기르는 일기 #9 내돈내산 양양 설악해변 '아이서프' 서핑 강습 후기_스압 주의

Nut_호두 2022. 9. 5. 08:00
서핑샵에서 찍어준 1일차 인증샷

한달이 지나기 전 올려보는
양양 설악해변 서핑 후기!

8월 13~15일 2박 3일 양양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양양하면 제일 유명한 서퍼비치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다른 곳을 찾다가
설악해변으로 가기로 결정.


많은 선택지가 있었는데
수업/자유 서핑이 끝난 후 보드를 반납할 때
무게를 오래 버틸 자신이 없어서
바닷가에서 가까운 '아이서프'를 선택했다.
근데 나중에 가서 보니
바닷가에서 먼 서핑샵은
바다에 아예 보드를 가져다 놓았더라.
하여 서핑샵 거리는 크게 상관 없을 것 같다.

네이버 예약 https://naver.me/F36QVwWh 

이왕 서핑을 하기로 했으니
양양 구경보다는
바다에서 모든 시간을 써보자
라는 마음으로 이틀권을 예약했다.
가격은 1인 10만원(1일 5만원)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낙산터미널로 가는
9시 버스(도착 예정 10:50)를 예약했는데
출발 이틀 전 아이서프에서 문자가 왔다.

[아이서프 주말 및 성수기 예약 안내]
주말 및 여름 성수기에는
차가 많이 막혀서
평균 도착 시간보다 1-2시간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8시 이후 출발 시
5시간까지 소요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셔서 강습에 늦지 않게 도착 부탁드립니다.


OMG... 5시간...이요????
도랏...맨...
오죽하면 이런 안내문이 왔을까 싶어서
부랴부랴 버스 시간 바꾸기.

일반 버스 소요시간 약 2시간 40분
우등 버스 약 2시간

우선 일반 버스를 예매해두고
우등 취소표를 노려서 6시 50분 차 성공!

도착 예정 시간은 8시 55분이었는데
실제로는 11시 5분에 도착했다.(약 4시간)
양양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왕복 2차선이고 또 터널도 많아서
성수기에는 막힐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다.
전날 밤까지는 아무리 문자가 이렇게 왔어도
너무 많이 걱정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점심 먹고 여유롭게 이동하려니
6시 50분 차가 딱 좋았다.


아 그리고 낙산 터미널
"터미널"이 아니라 그냥

낙산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는 개념이므로

양양 터미널에서 출발할 때
정신차리고 미리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터미널 건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에서 문을 열어주시길래
못 내리고 속초까지 갈 뻔,,,

카카오 지도에서 9분 뒤에
버스가 온다고 해서 택시 안 잡고
기다렸는데 4분만에 버스가 왔다.

+말이 나온김에,,,
강습 다 듣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카카오 지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버스가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낙산까지 택시를 시도했으나
거리가 가깝다고 승차거부 당했다...
기사님들이 다 그냥 걸어서 가라고 하시길래
차도 옆 자전거 도로로 20분 넘게 걸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버스 배차가 20~30분이었다.
카카오 지도에 안 뜨니까
그냥 믿고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다.

※방수팩 사용으로 사진이 흐립니다※
※수업 시간에는 핸드폰 소지가 불가능합니다

설악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노란색 서핑샵이 하나 나온다.

아이서프 외부

멀리서도 아주아주 잘 보이는 서핑샵.
뒤로 돌아오면 헷갈릴 수 있다는 점.
생각한 것보다는 건물이 작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물론 수업 전후로 사람들이 붐비면
좁아서 불편하므로 잘 계산해야한다.

아이서프 내부
강의 듣는 작은 방

수업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성수기/비성수기 상관없이
밥 먹고 느긋하게 수업을 듣기 위해
오후 1시로 예약을 해놨었다.

1시부터 바로 이론 수업을 받게 된다.
수업은 40분 정도 진행이 되는데

다음날은 이론 수업을 듣지 않아도 돼서
1시 40분까지 가면 된다.

2시간 강습에서 40분이면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에
그 시간이 아깝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서핑은 파도와 보드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상처를 입힐 수 있어
많은 주의를 요하는 스포츠다.

입구에서 나와 건물 뒤로 돌아가면 가정집? 문 같은 게 나온다. 비밀번호는 서핑샵 입구에 적혀있다.

서핑 관련 개념과 안전 유의 사항을 듣고 있으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서핑 웻슈트는 이론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나눠 주시기때문에

가능하다면 수업을 듣기 전에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웻슈트 입는 게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에
화장실 왔다 갔다 하고
그제서야 옷을 입으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기다려야하기에
배려 차원에서 미리미리 처리할 것!

웻슈트 안에는 ""레이스가 없는"" 수영복
혹은 일반 속옷을 입으면 된다.

다른 블로그 후기에서는 안에
레쉬가드를 입으시는 분들도 있던데
아이서프에서는
옷이 말려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레쉬가드도 비추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그냥 모노키니를 입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3일 내내 바다에 있어보니
여름에는 꼭 웻슈트를 입지 않아도
바닷물에 들어가있으면 춥지 않았다.

대신 1. 햇살이 아주 따가운 날
2. 흐린 날에 젖은 채로 밖에 오래 앉아 있을 예정
3.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수영복 하의가 없는 경우
라면 웻슈트 입는 것이 좋다.


3번은 다리로 패들링을 하는 경우
허벅지가 보드에 쓸려서
상처가 나므로 꼭 입기를 추천한다.
셋째날에 멋모르고 모노키니만 입고
다리로 패들링 하고 다니다가
허벅지가 다 쓸려서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나중에는 두드러기까지 올라오는 고통을 맛봤다 ^^,,,

서핑샵 앞에 이렇게 보드들이 있는데
옷을 입고 나오면
수업 시작 직전에 각자 보드를 할당받는다.
무조건 배에 힘을 뙇 주고 보드를 받아야한다.
그래야 그걸 그대로 바다까지 들고 갈 수 있기 때문 ㅎ
팔이... 떨어질 것만 같ㅇ...ㅏ..

사람이 많이 오는 여름 휴가 기간에는
강습 서핑, 자유 서핑 그리고 일반 해수욕 구역이
전부 나뉘어져있다.
이를 꼭 지켜서 물놀이를 할 것!

보드를 낑낑 들고 강습 구역으로 가면
요렇게 바다에 3개의 보드가 놓여져있다.
배정받은 강사님이
저 보드 앞에 각각 서 계시니
담당 강사님쪽으로 가서 바다를 향해
일직선으로 본인의 보드를 내려두면 된다.

2일 차 사진

모두 모이고 나면 보드를 하나 세운 후
전부 다 개인컷+단체컷(같이 온 사람끼리)을 찍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그냥 잘 찍어주시지만
세로로 찍어주시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가로 사진도 있어서
원하는 구도가 있다면
미리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섰는데
지금 보니 1일차는 세로형이고
2일차는 가로로 찍어주셨네?

이론 수업 끝나고 바로 바다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 건 아니겠지요?
2차 수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보가 바로 들어가서
보드에서 일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일어나는 방법을
모래사장에서 미리 연습하게 된다.

엎드렸다 일어나는 단계를 무한 반복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덥고 땀나서 이 수업을 들을 땐
등 뒤의 지퍼를 열어두는 것이 낫다.(바다 입수 전 지퍼 잠그기)
팔이 후들후들 떨릴 때 즈음
드디어 바다로 입수!!

많이 찍어주시지만 잘 탄 컷을 건지기는 쉽지 않다.

일렬로 쭉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내 차례가 오면 자신감있게 타기!

물에 들어왔다고 긴장하면
성공할 것도 실패하므로
모래사장에서 연습한 것을 떠올리며
자신감있게 일어서야 한다.

어차피 선생님이 뒤에서
몸을 일으키고 완전 일어서는 타이밍을
다 외쳐주시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

내가 간 날은 파도가 너무 잔잔(0.1~0.2m)해서
초보자에게도 낮은 파도라고 하셨다.
처음 시작하기에는 0.4m 정도가 좋다고 하셨는데
이런건 뭐.. 미리 휴가철에 예약하고 가는거라
파도 높이가 좋은 날 가기는 어려우므로
그냥 되는대로 즐겼다.
오히려 파도가 낮아서 웬만한 사람들은
몇 바퀴 돌고나니 다 일어서긴 했다.
안 빠지고 얼마나 오래 서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ㅎㅎ

+
파도가 약한 날은 덩치가 있거나
골격이 큰 사람들은
본인이 잘 일어서도 파도가 밀어주지 못해
바다에 쉽게 빠지므로 좀 더 많은 운이 필요하다.

원래 강습 2시간 + 자유서핑 1시간이지만
다들 초보자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시간 수업 듣고 자유서핑은 무리다.
그래서 강사님들이
자유서핑 시간까지 보드를 끌어주고 밀어주고
일어서는 타이밍도 외쳐주신다.

나는 이틀 다 담당 강사님들께서
3그룹 중에서 가장 오래 진행해주셨는데
한 10분? 정도 남기고 끝내주셨다.
나는 양일권이라 자유 이용이 가능했지만
만약 당일권으로 서핑하는 분 중에
따로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거나
보드에 누워 바다에 떠있고 싶다면
자유 이용을 미리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핑샵 들어가기 전에
빨간 대야에서 모래 헹구기는 필수.
씻고 나와서 슈트는 앞쪽 회색 대야에 넣으면 된다.
강습용 보드와 자유 서핑용 보드가 다르므로
강습 후에 추가로 서핑을 할 사람도
보드를 들고 다시 샵으로 가야한다.

첫째날은 다음날을 위해 자유 서핑을 하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찜질을 하고 들어갔다.
사람들 붐비는데 거기서 쭈굴쭈굴
옷 벗고 샤워 급하게 하기 싫어서,,ㅎㅎ

둘째날은 아쉬워서 자유 서핑 도전..!
하기 전에
너무 허기가 져서 라면 먹으려고 했더니
편의점에서 사와서 옥상에서 드시라고 하셔서
옥상에서 여유롭게 먹었다.
바닷가라 그런지 철제 계단이 살짝 녹슬어있었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서퍼들의 인사법 '사카' 손동작

새로 보드를 받아서 자유 서핑 구역으로 이동.
역시나 제일 힘든건
목적지까지 보드를 들고 가는 거다.

2회 패키지권을 사서 그런지
둘째날 강사님이 마지막에는 혼자 탈 수 있게
타이밍을 알려주시고 연습도 시키셨지만
제대로 탄 것은 한 번 뿐이다ㅠㅠ
파도가 강하지 않기도 했고
자유 서핑존에 사람이 많아서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눈치보느라
원하는만큼 탈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한 번이 어디냐며 만족하고
그냥 바다에 떠서 사진이나 찍고 놀았다.

둘째날도 자유 이용을 하다가
저녁 수업 들으시는 분들 끝나기 전에
샵으로 복귀해서 여유롭게 씻을 수 있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선크림 지울 클렌저와 로션만 잘 챙기면 되고
헤어 드라이기는 하나 뿐이니
가능하다면 사람들 피해서 씻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 날에 낙산 해변에 있는 양양서핑학교에서
보드를 대여했는데
강습을 어디서 받았냐고 물어보셔서
아이서프에서 받았다고하니까
"되게 잘 가르치는 곳에서 받으셨네요~"
라고 하셨다.

설악해변 서핑샵이 다 평이 좋아서
바닷가쪽인 아이서프를 선택한 거였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아이서프에서 강습받기를 더더더 잘 한 것 같다.

체력도 거지고 코어도 거지고
그나마 균형감각만 좋은 몸뚱아리였는데
그간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에
예상한 것보다는 서핑이 덜 힘들고 더 재미있었다.
PT는 수업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마음이 뿌듯하다면
서핑은 파도타기를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이 들어서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훨씬 짜릿한 시간이었다.

서핑은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이라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해서
더 좋은 날 더 좋은 파도를 만나
또 한 번 짜릿함을 맛보고 싶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운동 일기입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