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팔로우 하고 있는 일러 작가분 중 한 분이 주말에 문화역 서울에서 열리는 <그림도시>에서 부스를 운영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주말에 가봐야지 했다.
사실 이번 기회에 <그림도시>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예술가들의 가상의 도시'라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미 전국각지에서 12차례에 걸쳐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번 <The Last Scene>은 그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행사다. 이렇게 좋은 기획을 더는 볼 수 없는 점이 벌써 아쉬울 뿐이다.
입장료는 6,000원. 정말 다양한 작가님들을 모셔왔고 공간이 다 알차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입장료는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림 도시의 공간 배치는 다음과 같은데, 각 공간 별로 사진과 함께 짧게 소개해보겠다.
그림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건 <도시 미술관>이다. 그림도시에 상주해 있는 작가님들의 대표 원화를 한 자리에 모두 감상할 수 있다.
1층과 2층 대부분의 부스들은 <그림도시> 그 자체이다.
각 부스 별로는 작가님들이 상주해 계시고, 부스는 각자의 매력으로 꾸며져 있다.
실제로 실시간으로 작업을 하고 계시는 분도 봤다.
(나에게도 저런 멋진 손재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도시>가 작가들 위주의 공간이라면 <책도시>는 출판사 위주의 공간이다. 다양한 독립서적물을 만나볼 수 있다. (가끔은 이런게 책이라면 나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이 들면서도 이런건 누가 사주지 싶기도 하다ㅋㅋ)
작가님들 모두 나름의 굿즈들이 있기 때문에 굿즈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턱시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생각나서 나도 선물을 샀다.
독립 단편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도시영화관>도 있다.
이런 철저한 도시 컨셉이 마음에 든다. 도시이니까 미술관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컨셉충이지만 충실해서 좋다.
도시 영화관의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다. 다만 자리가 많지는 않아서 준비된 단편선을 보지는 못했다.
그림도시의 마지막 축제라 그런가 <코인 트레이드 센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자신의 소장품과 소장품에 담긴 이야기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곳이다.
(뭔가 타입캡슐 같은 재미있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설명을 읽어봐도 정확히 무엇을 하라는 지 알기가 힘들었다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왠지 다 사연이 있는 것만 같은 물품에 눈길이 한번씩 가기는 했다.
마지막 공간은 <도시집무실>이다. 여기서는 그림도시 운영팀의 기획안, 공간 연출안, 디자인, 현장 운영 서류 등 날 것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 사무실인 것 마냥 꾸며져 있다. 나름의 비하인드 씬이랄까.
그래서인지 그림도시는 일방향적이 아닌 쌍방향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나란히 서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여러 모로 잘 기획된 공간이라 이게 마지막이라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마무리지어야만 했던 그림도시 운영진들의 노고와 시대적 변화 또한 느껴져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한 컨셉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하지만(혹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좋은 프로젝트가 나오길 기대하며 이번 전시 후기는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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