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빠서 어딜 못 돌아다녔더니
약 2주만에 쓰는듯한 글.
오랜만에 미술관 다녀온 후기를 풀어보겠다.
인터파크에서 호안미로전 천원특가가 떠서
얼떨결에 예매해버렸다.
요즘 순수미술을 막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천원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예매한지 한 달이 이미 다되어가는 것 같지만
코엑스에서 박람회 보러 가기 전에 심심해서 들렀다.
심오한듯 귀여운듯 상징과 기호들로 가득하고
중력과 원근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호안 미로의 세계.
추상화의 대표 화가인
피카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호안 미로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새, 별, 여인.
그 중 ‘새’는 세속적인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가 꿈꾸던 새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또한 그는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한 것 (이를테면 농부가 사용하는 무언가)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했으며 여러가지를 결합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아무튼 여러모로 내가 보기에는 그는 집착해있던 것들이 있었고 그 집착에서 그만의 해석과 예술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발의 형태와 기능은 항상 흥미로웠다.
발이 인간을 땅에 연결시켜주지 않던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연결을 떼어놓는 것도
발이 아니겠는가.
어딘가 모를 천진난만함,
그리고 그로테스크함 사이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정가(2만원)에 비해서는 전시가 좀 작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 요즘은 작품 가지수보다도 양질의 작품 감상을 하는 것이 덜 피로하다고 느낀다.)
도슨트는 평일에만 운영해서 좀 아쉽다.
개코의 오디오가이드도 있다고 상세페이지에서는 써있었는데 막상 전시장에서는 관련 안내가 부족해서 아쉬웠다.
미로의 세계가 워낙 추상적이라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 확실히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벽면에 붙어있는 호안 미로의 인터뷰 발췌했던 내용들 등을 참고하면서 감상해도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정가 주라고 하면 안 갔을 것 같고
타임특가 잘 잡아서 가볍게 다녀온 것 같다.
그 와중에 마케터인 내 눈에는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 바르셀로나에서 한국까지 작품이 운반되어왔는지 그 과정을 담은 영상이 더 흥미로웠다는…웃픈 사실😂
사실 미술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해석이 많이 들어기야하는 그의 미술작품보다도
그의 작업실에서 볼 수 있었던 노력들이 더 마음에 잘 다가왔던 것 같다.
약 30분만에 종료된 듯한
나의 짧은 미술관 관람은 이렇게 끝!
역시 미술관의 묘미는 마지막 기념품숍 둘러보기:)
호안 미로가 나에게는 크게 다가온 예술가는 아닌지라
보통 자석 같은 걸 사는데 이번에는 스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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