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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我일기/갓생일기

[갓생일기] 스스로를 기르는 일기 #4 PT 트레이너 성별 고민

by Nut_호두 2022. 5. 23.

Olya Kobruseva님의 사진, 출처:  Pexels

2회 무료 체험 수업이 끝나고

담당 트레이너 선생님이 배정될 것을 안내받았다.

사실 체험 수업 때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랬으나

이미 담당하고 계신 회원들이 많아서

다른 선생님과 새로이 시작해야했다.

 

새로운 선생님은 상관이 없었는데

여자 트레이너에서 남자 트레이너로 바뀌는 건...

다른 이야기죠?

당연히 여자 선생님이 배정될 줄 알았는데

오전 수업 가능한 선생님은 그 분 밖에 없다고하여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성별이 다른 트레이너한테

편견과 불편함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지워낼 수 있었다.

물론 "진리의 사바사"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1. 터치

아무래도 염색체가 다르다보니

신체적인 접촉은 불편한 게 당연하다.

제대로 된 자세를 위한 접촉이 아예 없을 순 없는데

 최소한의 터치 이외에는

불쾌할만한 추가적인 접촉이 없었다.

걱정을 괜히 했나 싶었던 게

남자 트레이너가 가르침에 있어서는 더 편했다.

신체접촉을 조심할 수 밖에 없으니

오히려 자세를 보여주면서 말로 설명할 때

더 이해가 잘 가도록 알려줘서 한결 쉽게 운동이 가능했다.

 

상관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여자 트레이너라고 하더라도

많은 신체적 접촉은 없었으면 했는데

(자세 교정을 위해 내 몸을 건드는 것

본인 몸을 만져보라고 하는 것

둘 다 동성이라고 해도 막 괜찮지는 않다.

이성보다 좀 더 나을 뿐)

남자 선생님이 터치도 훨씬 적고 설명도 잘 해줘서

더 빠르게 쉽게 배울 수 있었다.

 

2. 생리

또 하나 걱정이었던 건 생리기간.

특히 시작하고 첫째날부터 셋째날까지는

지옥의 생리통+최악의 컨디션 기간인데

대체 이때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그렇다고 매번 그 때마다 운동을 쉴 수도 없는 노릇.

이때까지 매번 ㅎ 둘째날에 수업이 걸렸다.

 

물론 여자 트레이너라면 조심스럽게 밝히고

운동 강도 조절을 하기가 쉬웠겠지만

남자 트레이너라고해서

생리 기간에 무조건 힘들게 운동하는 건 아니었다.

꼭 정확하게 말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몸이 뻐근한 것 같다, 야근을 해서 잠을 거의 못 자고 왔다 등

이런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다르게 어필하면

충분히 생리 기간에도 무리없이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크게 어필하지 않더라도

애초에 상태에서 티가 나기 때문에

(생리하는 티가 아니라,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어디에나 이상한 사람들은 있겠지만

진정한 트레이너 선생님이라면

성별무관˙연령무관

운동이 필요한 생명체로 단순 인식할 뿐이다.

내가 만약 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편해하고 피했다면

아마 새로운 센터를 찾고 고민하느라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더 미뤄졌겠지.

때론 이렇게 걍 에라 모르겠다~ 하고

부딪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물론 똥은 빠르게 피할수록 좋긴 하다.

 

*개인 경험에 기반한 운동 일기입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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